"유해물질 차단 기능 저하?"에 상담사 "제품 특성" 주장

▲ KT&G 릴 제품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KT&G가 지난 5월 출시한 전자담배인 Fiit(핏) '체인지'와 '매치'의 필터가 오그라들거나 종이와 필터간의 틈이 벌어지는 현상이 제품특성에 의한 것이라는 상담사의 주장이다.

니코틴이나 타르 등 담배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을 감소하기 위한 필터의 기능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 지난 5월 말 경, A씨는 출시한지 얼마 안된 KT&G의 연초제품을 이용하기 위해 충전장치인 릴을 구입했다.

편의점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회원가입을 먼저 해야 구입할 수 있고 브랜드별로 다른 충전스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편의점주는 "B사보다는 릴이 좀 모양이 낫다. 스틱에 담배를 넣고 흡연했을 때 좀 뽀대(?)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T&G에서 만든 제품은 아직 맛을 잘 모르겠고 자신은 B사의 C제품을 이용한다고 했다.

▲ KT&G 전자담배인 체인지 필터가 일반담배와는 달리 끽연 후 필터가 오그라드는 이상현상이 생겼지만 상담사는 제품특성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그의 조언대로 편의점에서 릴을 구입하고 B사 제품을 구입해 약 2달 정도 끽연해 왔다. 지난 7월 초, 스틱에서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하더니 충전이 제대로 안되기 시작했다. 재충전을 해도 불과 2~3시간 만에 방전이 돼버렸다. 할 수없이 일반담배를 구입했고, 릴을 구입한 돈이 아까워 고객센터에 문의해 방문 AS를 받기로 했다.

이틀 후 찾아 온 KT&G 용역업체 소속으로 보이는 담당자는 수리 대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주었다. 방전 원인을 묻는 질문에 그는 "떨어뜨려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B사 제품을 쓰면 스틱의 온도가 달라 고장이 날 수 있다. 양 제품은 호환이 안 된다"며 타사 제품을 쓰지 말라고 했다.

▲ 신제품인 '매치'는 필터와 종이의 틈새가 벌어졌다. 하지만 또 다른 제품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없었다.

이후 KT&G 핏 신제품 중 '체인지'라고 표기된 전자담배를 구입해 이용하던 중 필터가 오그라들었다. 마치 밀도가 부족한 나머지 필터가 줄은 모양새다. 또 '매치' 제품은 필터를 싸고 있는 종이와 틈이 벌어지는 등 끽연 30년만에 처음 접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간 일반담배를 피어 온 A씨는 기존 제품과 분명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담배의 니코틴 등 유해물질을 일정부분이나마 막아 주는 필터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고객센터 상담사와의 통화에서 자사 연초담배 제품특성상 필터가 오그라든다는 말을 들었고 필터와 종이와의 벌어지는 현상 역시 똑 같은 답변을 들어야 했다.

필터가 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필터의 구조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전혀 이상이 없단다. 매치 역시 같은 대답이었지만 또 다른 제품에서는 필터 이상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각 제품별로 특성이 제각각인 모양이었다.

▲ 매치의 다른 제품. 필터의 모양에 이상이 없었다.

KT&G에서 운영하는 담배연구소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흔한 웹사이트조차 없어 해당 문제를 확인해 볼 수조차 없었다. 마치 장막 뒤에 숨은 기관처럼 은폐하는 모습이다.

피운 후 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와는 분명 달랐다.

후련하지 않은 상담사의 답변. 출시 초기 별것 없다고 치부했던 전자담배 시장의 급성장하자, 마치 급조하듯 만들어 낸  KT&G의 미숙한 제품 아닐까 하는 게 A씨의 생각이다.

강성덕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