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저조한 외부추천 합격시키고, 나이/성 차별 ‘심각’

신한카드를 비롯한 신한금융그룹에서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이 포착됐다.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도 6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채용비리 점검을 진행한 결과 총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외부 인사의 추천을 받은 7명을 서류전형과 실무면접전형에서 합격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았지만, 해당 전형을 모두 통과, 최종합격했다. 총 128명을 뽑는 채용전형에서 663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을 추천한 외부 인사들은 정치인과 금감원 직원, 공공기관 직원 등이었다.

특히 신한카드는 '외부추천'이라고 적혀있는 지원자 4명이 서류전형과 임원면접 등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지만, 최종 합격시켰다. 공정성을 기할 금융기관 채용을 외부인사와 결탁해 불법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또한 지원자를 연령별 혹은 성별로 차별한 정황도 포착됐다. 신한카드는 2017년 채용공고 서류전형에서부터 남녀 채용비율을 7:3으로 채용전형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나 성 차별을 채용에 적용한 신한카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한금융 관련 제보건을 점검했다.

향후 금감원은 특혜채용 정황 및 연령·성별 차별 등 법률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검찰에 이첩하고 수사에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장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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