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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석의

이순신의 창(窓)

한문학 연구를 35년간 했으며 전문번역가로서 다년간 고전번역을 해왔다. 난중일기의 교감학적 검토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최초로 난중일기를 완역했고,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난중일기 등재시 자문위원을 맡았다. 현재 이순신관련 문헌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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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窓]거북선에서 창조 정신을 배우다

기사승인 2018.03.02  09: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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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지조선創智造船

  남이 만들어내지 못한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창조이다. 그러나 그 창조적인 일을 이루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남다른 창의력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무한한 잠재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깊은 사고력과 관찰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위대한 창조란 뛰어난 지혜에 기초한 창의적인 사고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1591년 2월 조선의 조정은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서 장수감이 될 만한 인재를 선발했다. 이때 좌의정 겸 이조판서인 유성룡이 정읍 현감이었던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발탁하였다. 이순신은 2년 전 이산해와 정언신의 특별추천을 받은 적도 있었다. 13일 이순신이 전라좌수영에 부임하면서 해안 포구를 정비하였다. 이때 거북선을 창조했는데, 전라 일대의 지형에 맞게 고안하였다. 한편 조정에서는 수군을 폐지하고 육지전만 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수군을 폐지할 수 없다고 보고하였다.

   거북선의 설계구조를 보면, 판옥선 위에 넓은 판자를 덮고 십자형의 작은 길을 만들었다. 남은 부분에는 모두 칼과 송곳을 꽂아 발 디딜 곳이 없게 했다. 용머리와 꼬리부분에 총통을 사격할 수 있는 총구를 만들고, 좌우에도 각각 여섯 개의 총구를 만들었다. 전선의 형상은 엎드린 거북이와 같았다. 배 위에 송곳과 칼을 띠 풀로 가려놓아서 적들이 오르면 찔려 죽었고, 적선이 포위하면 좌우 전후에서 총통을 발사하여 왜선들을 바로 격침시켰다.

  옛 것을 모델로 새롭게 보완하여 만든 것도 역시 창조이다. 이순신이 만든 거북선은 본래 차보䑡䑰라는 배를 참고하여 만든 것이다(〈선무공신교서〉). 차보는 중국의 옛날 거룻배의 일종으로 배의 몸채가 작고 안이 깊다. 또한 해상 훈련병들은 거북선을 몽충蒙衝에 비유했고(〈어제이순신신도비〉), 몽충을 모방한 것이 거북선이라고도 했다(《연원직지》). 몽충은 중국 고대의 전함으로, 배가 좁고 길며 속력이 빠르다. 이처럼 이순신은 고대 중국의 전선을 참고하여 거북선을 제조하였다.

   전쟁에 거북선이 한번 출동하면 해상 적진을 자유자재로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왜선을 격침시켰다. 거북선은 좌우 회전이 용이한 기동력이 있으면서 동시에 성능이 우수한 화포를 장착했기 때문에, 쾌속한 항해 목적으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약했던 일본의 세키부네關船 선단을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신출귀몰한 거북선의 맹활약으로 인해 이순신부대는 해상에서 항상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글 : 이순신 연구가 노승석(교감완역 난중일기 저자 )

노승석 skku1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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