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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코노미 대표이며, 경영경제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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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탁의 리테일노믹스] 무인 매장, 유통혁명의 총아?

기사승인 2017.12.29  16: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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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산대 없는 무인 식료품 매장 아마존고(Amazon Go)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큰 관심을 보인 ‘아마존고’
 
2016년 12월 아마존은 계산대 없는 무인 식료품 매장(line-free grocery store) ‘아마존고(Amazon Go)’를 공개했다. 매장 내에 점원이 없고, 바코드를 찍는 단말기도 없다. 고객은 스마트폰을 게이트에 대고 원하는 물건을 선택해 나오면 된다. 
 
미국 시애틀에서 선보인 이 매장은 아직까지는 직원 전용으로 이용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는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줄서기와 계산이 사라진 ‘유통 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기업으로 아마존을 꼽은 것이 이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300평 남짓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 진귀한 변화상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관심을 보였다. 신 회장은 정책본부(현 경영혁신실) 주간회의 때 아마존고를 언급하며 혁신을 주문했고, 황각규 사장도 정책본부 임직원들에게 아마존고 관련 동영상과 설명을 이메일로 보냈다.  
 
일본 편의점 빅5, 10년 안에 전 점포 무인화 선언
 
일본 편의점 업계는 10년 안에 모든 점포에 무인계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일본 편의점 빅5(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뉴데이즈)는 집적회로(IC) 태그 기술을 통해 고객이 계산대를 통과하기만 해도 계산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입을 모았다. 특히 로손은 차세대편의점 실험시설인 ‘로손 이노베이션 랩(Lab)’을 열고 대금 지불 자동화 실험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가 많은 중국에서는 무인 편의점에 대한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알리바바가 항저우에서 무인 편의점 ‘타오카페(Tao Cafe)’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계산대 부스 내 기계가 상품을 자동 스캔 후 결제까지 진행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결제내역이 고객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식음료 기업 중 한곳인 와하하(娃哈哈)는 무인 시스템인 ‘테이크고(TakeGo)’ 설치를 결정했다. 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편의점으로 널리 알려진 빙고박스(BingoBox)는 앞으로 5천개의 무인 매장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의 리테일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을 일컬어 ‘신소매(新零售• 첨단 ICT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소매와 물류의 융합)’라고 부른다. 
 
무인편의점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일단 일반 편의점과 비교했을 때 80퍼센트의 비용으로 개설할 수 있어 점주의 부담이 적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5퍼센트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에 따라서는 콘돔과 같은 성인용품이나, 생리대와 같은 여성용품을 살 때 민망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에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문을 열었다. 무인 계산대는 물론 손바닥을 갖다 대면 본인 확인과 물품 결제까지 가능한 핸드페이(HandPay)도 선보였다. 
 
핸드페이는 간단히 말하면 정맥인증 결제 시스템이다. 정맥의 모양, 선명도, 혈관 굵기 등의 차이를 통해 사람을 판별한다. 바이오페이(BioPay)의 일종인 것이다. 현금, 카드, 모바일 등 기타 결제수단은 필요하지 않다. 세븐일레븐은 이로써 ‘무인 POS’ 시대에도 성큼 다가서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평소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세븐일레븐이 유통과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혁신 사례로 그에 화답한 것이다. 
 
이마트24는 무인 편의점에 대한 시범 운영에 나섰다. 무인 시스템을 적용하는 시간을 다양화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 전주교대점과 서울조선호텔점은 24시간 완전 무인화로 운영하고, 서울 성수 백영점과 장안메트로점은 야간에만 무인 시스템을 적용한다. 야간에만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밤샘 영업을 주저하는 점주들의 니즈를 예리하게 간파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주간에는 기존처럼 운영하고, 밤 시간에만 무인으로 전환하면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또 ‘타임 바코드’를 이용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계산 자체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고객 대응용 마이크를 통해 본사 헬프데스크 직원에 연결되고, 이들이 직접 관리하고 대응을 해준다.   
 
CU도 SK와 손잡고 차세대 편의점 개발에 첫 발을 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SK㈜와 ‘혁신적 Digital 기술기반의 미래형 편의점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 또한 CU는 SK텔레콤과 협력해 편의점 근무자를 위한 AI(인공지능) 도우미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기기인 ‘누구(NUGU)’를 활용해 고객 응대, 주문•배송 서비스, 점포 위급 사항 시 신고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최초로 셀프 결제 어플리케이션인 ‘CU바이셀프(CU Buy-Self)’를 론칭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상품 스캔부터 계산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이 스스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비대면(un-tact) 결제 시스템이다.
 
고객의 스마트폰이 곧 결제 수단이 된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편의점이라는 협소한 공간 내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때 부담되는 것이 공간적•비용적 요소인데, CU바이셀프는 이런 점에서도 자유롭다. 별도의 설비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기존 점포에도 즉시 도입 가능하고, 추후 상용화도 그만큼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KT와 함께 미래형 점포(Future Store)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점포 ICT 환경 인프라를 혁신하고, GS리테일-KT 빅데이터 연계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러다이트 운동’의 부활?
 
무인매장에 대해 운위할 때 항상 따라오는 주제는 일자리 이슈다. 실제 미국에서는 일자리를 잃은 직원이 무인 계산대를 부셔버리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여 년 전 기계파괴를 일삼았던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이 새로운 맥락에서 재연된 것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편의점 한 점포에서 고용하는 인원은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평균 7명이다. 3만개의 편의점이 무인 시스템으로 변신하면 최대 21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물론 이는 정밀한 계산법은 아니다. 무인화가 됨으로써 정보통신 인력 등 새로 고용해야 하는 인원도 적지 않고, 기존보다 인원이 줄기야 하겠지만 근무인원이 0명이 되는 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편의’를 위해 정작 본인은 늦은 시간까지 ‘불편’을 감내해왔던 아르바이트생들에게는 최근의 ‘무인화 물결’이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단순 계산 업무를 하던 젊은이들의 갑작스러운 일자리 상실에 대해서 전사회적인 고민과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석혜탁 비즈코노미 대표, ICP산업직무분석센터 대표 컨설턴트]

석혜탁 hyeta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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