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고형연료 성상 비공개, '소각장' 포함 통합허가 진행 중

▲ 맥쿼리그룹이 계열사를 앞세워 국내 폐기물 관련업체를 인수하거나 폐기물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 등을 추진하고 있다.9사진은 존워커 회장)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폐기물연료인 고형연료(SRF Solid Recovered Fuel)로 인해 강원 원주시, 충남 내포신도시 등에서 주민들과 지방정부, 사업시행사간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남 함안에서도 집단민원이 발생됐다.

오는 3월 준공될 것으로 알려진 가칭 대산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놓고 '돈 살포' 등 온갖 의혹이 일고 있다.

사업시행자는 엠함안 주식회사로 이 회사는 자칭 환경서비스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선도기업이라는 리클린 홀딩스 주식회사(대표 진수흥)의 자회사이다.

리클린 홀딩스는 폐기물 처리 및 에너지화 시설을 개발·운영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엠함안이 함안에 추진 중인 열병합발전소가 주민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연료로 사용될 고형연료의 성상이 비공개인 탓으로 보인다.

함안뿐만 아니라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역시 집단주거지 인근에서 고형연료를 사용할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이 극에 달했다.

결국 충남도가 중재에 나섰고 롯데건설 등 사업시행자와의 협의 끝에 결국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기로 지난해 9월 합의했다.

엠함안 측이 함안에 추진 중인 고형연료발전소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닌 보다 적은 규모의 발전소로 단지 고형연료를 사용키로 하면서 현재 환경부에 통합허가를 신청해 진행 중이다.

23일 환경부 관계자의 말을 요약하면 엠함안은 발전소연료용으로 목재펠릿과 같은 바이오연료가 아닌 여러가지의 폐기물을 혼합해 파·분쇄 압축한 폐기물 고형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민과 갈등 골이 깊어지는 이유 중에는 연료 성상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기 때문.

같은 날 함안군 관계자는 "엠함안은 2016년 11월 11일,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따른 건축허가 등이 신청 된후 2017년 4월 10일 한차례 변경을 거쳐 최종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현재 발전소 부지확보를 거쳐 건축물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부적인 제품공정, 지하수, 소각장, 고형연료에 대한 통합허가를 받기 위해 환경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 관계자는 "주민들과 일부 타협점을 갖고 시설이 들어서고 있지만 어떤 고형연료인지에 대해서는 주민들조차 알지 못해 아직도 논란여지가 있다"고 했다.
 

▲ 리클린 홀딩스가 자회사인 엠함안을 통해 함안에 추진 중인 폐기물연료 열병합발전시설 공사현장.

이곳 함안군 대산면에 들어설 폐기물소각열병합발전소는 지난해만해도 인근 마을을 중심으로 '돈벼락'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지역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2~3월 경,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돈이 뿌려졌고, 이후 반대운동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고.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함안 대산폐기물소각열병합발전소는 건축주가 엠함안(주)으로 국내에서 유명한 한국 맥쿼리그룹이 대주주이며 2017년 초, 엠함안을 계열사로 편입시켜 본격적인 폐기물처리 시장에 나서고 있다는 것. 현재 맥쿼리그룹 산하에는 폐기물 관련 자회사만 8개에 이른다.

호주계 금융그룹 맥쿼리그룹은 2013년부터 국내 폐기물 업계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관련업체 추가인수를 위해 2017년 5천억원 규모의 펀드조성에 나섰고 이를 통해 국내 폐기물업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돌았다.

업계에서는 맥쿼리가 이처럼 폐기물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사업수익성이 좋은데다 불투명한 사업구조를 개선하면 향후 재매각을 통해 초과수익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영구조상의 운용적인 성과보다는 수익구조에 주력해 혹여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인한 주민 피해 가중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강성덕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