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씨엔이 4500만원 왜 주었나... 업체 간 관행치고는 금액 커

 

지난 7월 발생한 한국서부발전(김병숙 사장) 태안화력발전소 직원 뇌물사건의 윤곽이 밝혀졌다.
뇌물을 준 업체는 탈황·탈질 개선공사를 맡은 환경설비업체인 대영씨엔이(대표 노세윤)이다.

최근까지 사건을 조사한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뇌물금액은 4500만원이며 돈을 직접 받은 태안화력발전 A차장은 연루성을 끝까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며 다른 임직원에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구속된 A차장은 경찰 진술 과정에서 '출소하면 다른 회사에 입사를 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임직원)과 연루사실을 밝히면 나중에 취업하기 정말 힘들어 진다'는 심경을 밝혔다는 것.

이번 조사에서 A차장이 받은 뇌물은 4500만원이지만 대영씨엔이 직원이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착복하지 않았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 또 뇌물을 A차장이 요구한 것인지 업체 스스로 주려고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대영씨엔이가 설치공사 중 문제점이 드러났거나 향후 수주 등에 따른 대가성 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정상적인 계약업체에 수천만원의 뇌물을 주고받기는 현실성이 낮다는 예측이다.  

뇌물을 준 대영씨엔이는 한 해 매출 4~500억원 수준인 중기업으로 내년 코스닥 상장이 예측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올해 들어 경제일간지 여러 곳에 유망기업으로 소개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대영씨엔이는 2017년 10월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약 70억원 규모의 2~4호기 탈황설비 성능개선용 기자재 설치공사 수주를 맡았다.

그 와중에 이번 뇌물수수 건이 터지면서 앞으로의 코스닥 상장 등 회사 존립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대영씨엔이

대영씨엔이는 어떤 회사?

대영은 지난해 11월, 한 에너지전문지가 추진한 대한민국 기후경영대상에서 기술혁신부문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 기업은 질소산화물 제거를 위한 관련 기술과 선택적 촉매환원반응용 촉매 모듈 등 관련 기술에서 여러개의 특허를 받았다.

기업 관련 인증서 역시 2015년 강원도로부터 강원도 유망 중소기업으로 인증받았고 앞서 2010년에는 서부발전 사장으로부터 중소기업 협력 개발사업 공동지행지침에 의거 개발선정품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후 2018 KICOX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선정된 대영씨앤이는 정부 기관에서도 경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앞서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고 홍보했다.

주력사업인 촉매·탈황사업부는 강원도 강릉과학단지에 있으며 사업 중단이 검토된 도료사업부는 인천 고잔동에 있다.

한편 한 인터넷 상 주식 관련 동호회에서는 10월11일자로 글쓴이 '아는형'이라는 닉네임으로 대영에 대해 "과거는 허위매출, 현재는 뻥튀기, 미래는 암담"이라고 적었다. 닉네임 '어두운밤'을 쓰는 또 다른 작성자는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라며 회사 전망에 우려를 나타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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